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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사단법인 대한통합암학회의 언론보도 자료입니다.


보도자료 내용

방사선종양학과 의사가 경험한 통합의료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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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내일신문 기사보기 보도일2018-08-09 조회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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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미선 아주대 방사선종양학교수

 

내가 통합의학에 뜻을 가진지 어언 몇 십 년이 되었다.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미국 전공의 시절이었다. 당시 나의 멘토는 환자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따뜻한 눈길을 주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분이셨다. 그 교수님과 같은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내다보니 어느새 최선의 치료책은 물론 환자들의 불편함에도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고민하고 있는 의사로 발전해가고 있었다.

 

이후 방사선부작용에 대한 동물 연구를 하면서 '내가 지금 참으로 독한 치료를 환자들에게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어떻게 하면 손상을 덜 주고 그 손상을 빨리 회복하게 할 수 있는 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암이라는 병 때문에 생긴 고통뿐만이 아니라 치료로 인해 생긴 염증반응을 줄이는 데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평소 의학에서 다루는 약 이외에도 운동, 식단,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염증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환자 고통 줄일 다양한 의술, 의료현장서 수용

나의 고민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나의 전문분야 이외의 것도 공부하기 시작했다. 암 환자의 가장 큰 걱정인 재발의 가능성을 어떻게 낮추느냐라는 고민을 바탕으로 낮아진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건강하게 먹는 방법, 근력과 기초체력을 향상하기 위한 운동방법을 익혔다.

 

처음에 신체 건강 회복을 위해 공부했지만 나중에는 마음공부까지 하게 됐다. 마음공부는 나를 알기위해서 시작했지만 결국 환자를 심리사회적으로 지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 외에도 침술 공부를 통해 음·양의 조화로움을 알게 되었다. 그 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이 환자들의 증상을 이해하는데, 그리고 그들과의 소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게 지난 25년 이상 나의 관심 분야는 점점 넓어져 갔다.

 

관심 분야가 넓어지다 보니 환자의 경험도 더 이해하게 됐다. 유방암 환자가 유방에 방사선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메슥거림을 호소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 환자가 소화가 안 되어서인지 아니면 항암 때의 기억으로 생긴 오심인지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소화가 안 되고 체한 증세일지라도 원래 위가 약했던 환자는 내시경 또는 소화기내과 의뢰가 필요한 반면, 진단 후에 처음 생기는 증상이라면 왜 갑자기 체하게 된 계기는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암 진단 후에 받는 외적 스트레스로 소화가 안 된 경우라면 상황 설명과 위로도 같이 필요하다. 항암 때 심한 오심으로 고생한 환자는 그때의 기억으로 병원에 오는 것만으로 오심을 예기하기 때문에 매번 방사선치료로 올 때마다 울렁거림을 호소할 수도 있다. 이처럼 항암으로 생긴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해 진료실에서 간단하게 이완요법을 활용하여 증상을 완화시켜주면 그 증상은 다시 재발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암 환자들의 증상이 단순한 암 또는 치료에 의한 것만이 아닌 경제, 심리적, 사회적 요인들이 있다는 것을 많은 논문들에서 확인하고 있다. 이를 전인적으로 파악하고 도와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질환 개선에 도움주는 동작·심신치료, 보험보장해야 

미국 MIT media Lab의 수장이었던 프랭크 모스가 쓴 "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이라는 책에서 이런 구절이 있다. '의료체계에서 가장 활용되지 않고 있는 자원은 의사도 병원도 의료장비도 아닌 '환자들'이라는 사실이다. 전자 의무기록 시대가 열린 현대에는 환자의 증상을 전해 듣고 굳이 환자들이 있는 곳으로 오지 않아도 처방을 할 수 있어 의료진과 환자사이의 소통을 더 막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환자들의 증상을 잘 파악하고 신체적 건강 이외에 심리-사회적 배경까지 파악 하여 케어를 해주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리고 환자들의 증상 완화를 도울 수 있는 동작요법과 심신요법 등을 활용하려면 암을 이해하면서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전문가의 교육 및 양성이 필요하다. 의사들의 조언이 환자들에게는 가장 강한 자극제이다. 주치의가 '운동하세요' 한 경우에 그런 말을 하지 않은 의사의 환자보다는 더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의료진들도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이왕이면 직접 경험하였으면 한다. 그래야 환자와 공감할 수 있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심신요법 및 동작요법들이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많은 근거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적절한 수가체계가 없어 의료현장에서 활용이 되지 않고 있다. 외국은 보험에서 이런 요법들이 일부 보장되고 있다.

 

전미선 아주대 방사선종양학교수